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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탈구 얼마나 알고 있나요?

<맘&앙팡> 2012. 10월호

바른 자세로 아이를 안아주세요

 

혹시 아이 다리 길어지라고 매일 일명쭉쭉이를 해주고, 외출할 땐 엄마 스타일을 살려주는 슬링으로 아이를 안고 있지는 않은가? 생활 속 무의식적인 습관이나 잘못된 용품이 고관절 탈구를 유발해 아이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Q&A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정형외과 조태준 박사에게 물었다!

 

● 고관절 탈구, 어떤 증상인가요?

엉덩이뼈와 다리뼈가 연결되는 관절을 고관절이라고 합니다. 고관절 탈구는 관절이 탈구되어 있지만 통증은 거의 없습니다. 눈에 띄는 증상은 다리를 절면서 걷는다는 것인데 아이가 걸음마를 하기 전까지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나치기 쉽지요. 다행히 요즘은 초음파 검사가 개발되어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하기 쉽고 결과도 좋아 부모님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 다리를 절거나 골반 관절이 잘 벌어지지 않고 점점 아파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심할 경우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게 됩니다.

 

 ● 발병 빈도는 얼마나 되나요?

인종마다 다르지만 유아 천명 중 한 명 정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가족 중 고관절 탈구가 있는 등 유전적 요인과 태내에서 거꾸로 있었던 경우와 같은 역학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며 첫 아이일 때와 특히 여자아이에게서 좀 더 많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기저귀를 갈아줄 때처럼 무릎을 세운 상태에서 다리를 양쪽으로 벌려보면 탈구된 쪽은 다리가 잘 벌어지지 않습니다. 양쪽 다리의 주름이 비대칭일 경우도 의심할 수 있는데, 양쪽 모두 탈구되어 있으면 대칭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다리를 곧게 펴면 탈구된 쪽이 짧거나 무릎을 세웠을 때 양쪽 높이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소아정형외과 의사에게 진찰받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생후 6개월 미만은 초음파 검사, 이후에는 엑스레이를 통해 진단 가능합니다.

 

 ● 어떻게 치료하나요?

빠진 다리뼈를 제 위치, 즉 엉덩이뼈 안으로 들어가게 하고 그 위치에서 다시 빠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고관절도 크게 변하는데 그 과정에서 관절의 전체적인 모양이 정상적으로 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제대로 모양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체적인 치료법은 아이의 개월 수와 관절이 얼마나 비정상적인 모양을 띠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기저귀를 2~3개 채워 안정적으로 벌어진 자세를 유지하게 하는 방법으로 교정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파블릭이라는 보장구나 보조기를 사용해 치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한 경우 수술하여 관절을 제 위치로 맞추기도 합니다.

 

 ●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영유아의 고관절은 성인에 비해 훨씬 불안정합니다. 평소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가 누워 있을 때를 기준으로 무릎은 90도로 세우고 양쪽 옆으로 45도 정도씩 벌려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기본 자세. 갓난아이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이 자세를 취하므로 이러한 자세를 그대로 유지해주는 유아용품을 선택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생활 속 잘못된 육아상식

 

● 다리 마사지를 많이 해줘야 다리가 곧아지고 키가 큰다?

아이의 다리를 일자로 쭉 뻗어서 고정하는 것, 특히 관절이 부드럽고 불안정한 상태인 신생아의 다리를 쭉 뻗어주는 이른바쭉쭉이는 키 크는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고관절 탈구를 조장할 위험이 있다.

 

● 많이 업어주면 다리가 벌어져서 O형 다리가 된다?

과거 몽골에서는 유난히 고관절 탈구가 많았다. 갓난아이를 차렷자세로 헝겊으로 꽁꽁 말아서 키우는 관습이 있었기 때문. 반면 아이를 등에 업어서 다리가 개구리 다리처럼 되도록 키우는 우리나라의 전통은 고관절 건강에 아주 유익한 방법이다.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는 대부분 O형 다리 모양을 보이고 3~4세면 X형이 되었다가 4~5세가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곧아진다. 다리를 벌려 업거나 안아준다고 해서 O형 다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 다리가 덜 벌어지는 유아용품이 좋은 용품이다?

신생아 시기에 사용하는 유아용품 중 아기띠나 카시트의 경우 아이의 다리가 안정적으로 벌어진 자세를 유지하지 않고 일자로 뻗게 되어 있다면 아이의 고관절 탈구를 조장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